Beacon 2012 – 아내와 함께

Beacon 2012, 주최 - 피스 크래프트 사

Beacon 2012, 주최 – 피스 크래프트 사

다른 보드게이머분들의 블로그나 게시판 후기에서 가끔 찾아 볼 수 있는 일본의 아마추어 보드게임 전시 및 체험 행사(아마추어..?) 경험 포스트. 해당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그쪽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Piece Craft에서 이러한 행사를 벌이셨습니다.

Beacon 2012.

이 행사에서 전시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임 중 구경만 해본 ‘내 주머니 속의 왕국’과 피스 크래프트의 ‘라퓨타’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아내에게 같이 가보지 않겠느냐 물었더니, 흔쾌히 따라오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둘이 길을 나섰습니다. 데이트죠.

내 주머니 속의 왕국 플레이 중

내 주머니 속의 왕국 플레이 중

너무 일찍 도착하면 주최측에 실례가 될까 센스있게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준비하시는 분들 말고는 우리가 제일 처음이겠지 싶었는데, 독립문 역에서 내려 서대문구의회를 찾아 올라가던 중 비콘을 찾아 가시는 보드게이머분들이 보이더군요. 뒷모습이 어찌 그리 즐거워 보이시던지.. 서대문구의회 1층에 마련된 행사장은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도착 후 바로 둥둥님정말! 정말! 좀 처럼 보드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세 유렵을 주제로 삼은 ‘내 주머니 속의 왕국’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승점까지 얻어야 한다는 매우 특이한 이 게임!!!(유쾌하신 둥둥님) 올 해 8월 즈음 다른 분들과 테스트 플레이를 하시던 것을 옆에서 보고 배경 설명만 간단하게 들었기에 많이 궁금했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자신의 왕국을 단계별로 성장시키는 내용으로 이해했습니다만, 이 부분이 주가 아니였습니다.

주머니 속에 담긴 왕국의 여러 사람들(상인, 군인, 성직자, 귀족을 상징하는 큐브)을 불러모아 일을 시키고, 영토를 확장하고 점수를 얻는 ‘내 주머니 속의 왕국’. 도미니언처럼 자신의 주머니에 든 큐브를 회전시키며 진행되었습니다. 각각의 능력을 가진 건물들은 플레이어가 구입할 수 있는 카드로 준비가 되며,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점차 건물 단계가 교체되었습니다. 전 설명을 듣고서도 실수를 연발하여 진행에 불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가령 큐브를 소진하지 않고 중복으로 뽑는다거나, 구성품의 사용법을 자꾸 바꾼다거나 하는.. 옆에서 구경하던 아내에게 많은 핀잔을 들었습니다. “웰케 못 해~”

주머니 속에서 뽑힐 큐브에 대한 기대감 또는 계획. 게임판 위 자신의 점령 지역에 성격을 부여하여 추가적인 기능과 점수를 벌어들이는 부분이 이번 플레이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저야 이번 Beacon 행사를 통해 1번 플레이 해본 것이 전부여서, 대부분 좋았습니다. 플레이어들을 그 작은 대륙에 몰아넣고, 지지고 볶게 만드는 것도 근래에 혼자 노는 게임만 해서 그런지 좋았습니다. 후반에는 제 왕국 앞마당에서 다들 전쟁놀이를…

점령 지역에 배치된 큐브 중 특정 상황이 되면 다시 왕국으로 불러온다던가(당시에는 성직자가 공무원 비슷한 자격으로 지방에 파견되기도 했으므로 성직자가 대신 간다거나), 왕국의 수도에 대한 어떤 외교 기능, 후반 귀족 승점 러쉬 외에 특정 큐브가 작위를 받고 ‘준 귀족’의 형태로 점수를 추가한다거나, 뭐 이런 생각들이 게임 중 머릿속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귀족 큐브 빈익빈 부익부로 인해 중간에 열심히 점수를 따놓지 못 하면 나중에 크게 당할 듯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임 진행을 엉성하게 한 제가 꼴등이 아니란 점….(?!) 귀족, 강하다. 물론 점령 지역의 위치 덕도 보았습니다.

라퓨타의 게임판

라퓨타의 게임판

피스 크래프트의 ‘라퓨타’는 거의 제작이 완료되어 곧 출시 될 듯 했습니다. 공중 도시 위에서 벌어지는 영향력 게임 같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공동의 위험에 대비하면서 뒤로 호박씨를 누가 많이 까놓는가~도 중요한 게임이였습니다. :-) 핵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공중에 도시를 지었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덤비는 악의 무리를 ‘라퓨타’의 군벌들이 저지하는 내용이였습니다.

게임 내용으로 봐선 아내가 어떻게 반응할 지 몰라 좀 쭈뼜댔는데, 오히려 잘 하더군요. 승부에 대한 집착. 상대가 조금 머뭇거리면 빨리 하라고 압박하는 아내를 보면서 피스 크래프트 대표님께 죄송했습니다. 성격이 좀 급해서..(그래도 굉장히 재밌었던지 돌아나오던 길에서 자원을 너무 허비했다며 스스로 반성을..)

어떤 지역에서 적이 출현해 공격을 해올지 모르니 처음에는 서로 협력 비스무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도시의 7가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자신이 부리는 사령관(?)들을 배치하면서, 견제도 하고, 이 사령관들을 함선에 태워 밖으로 보내기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일꾼의 소비가 엄청 컸는데, 특히 지역 별로 적이 출현하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되면, 너도 나도 점수를 얻기 위해 자신의 사령관들을 사지로 몰아야 합니다. 다행히 사령관들은 죽지 않으며 명령을 내려 다시 도시로 불러올 수 있지만, 적의 공격을 막아 기본적으로 점수를 얻어야하는 입장에선 함선 업그레이드를 해주고 뼈를 묻으라고 해야겠지요. 가장 많은 공적을 올린 쪽이 점수를 얻습니다.

적의 공격을 막지 못했을 땐 도시의 지상군, 해병대가 적을 처리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경우를 생각해 적절하게 해병대도 준비해야 합니다. 정보국에서 나오는 비밀 정보들도 잘 챙겨놔야 하구요. 자신의 함대를 꾸리기 위해 적절한 자원 보급이며, 사령관 모으기, 남보다 앞서는 신식 무기 등 이래 저래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게임입니다. 아내와 저는 오후에 다른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푹 빠져들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보통 승점을 쌓는 방법이나 추가 점수를 얻는 방법등이 눈에 잘 보이면 게임을 진행하면서 마음이 편할텐데, 보드 위에 명시된 아이콘들이나 진행 라운드에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치와 추가 점수 등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 조금 불편했습니다.

게임은 막강한 정보력과 협력을 하는 듯 하면서 뒤로 해병대와 자원 파이프를 설치하신 피스 크래프트의 대표님께서 승리하셨습니다. 1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즐거웠습니다.

아, 적들의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도시의 기능을 사용하는데 힘들어지는 점과 방어 실패 4번이면 모두의 패배로 끝난다는 점 때문에 두근두근.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딘코의 ‘윈드 러너’는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출품작은 아니였지만, 행사장 한켠에 마련이 되어있었습니다. 평소 모임 후기 게시판에 ‘윈드 러너’와 ‘R.P.S’가 좋은 평을 받고 있어서 아내와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바람을 지배하는 자!! 트랙을 얻는다!! 단순히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달리기만 하면 되는데 왜 나아가질 못 하는 겁니까. 내 피자 배달부는. 좀 앞서 나간다 싶으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역풍 맞기 싫어 웅크리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누가 바람의 방향을 바꾸겠지 싶어 벽을 쌓으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바람의 방향이… 아아아아아…

상대가 어떤 카드를 내려놓았는지 정말 신경쓰였습니다. 특히 벽과 바람 방향 바꾸기. 처음에 5라운드까지 7장의 카드로 진행된다고 하여, 아내가 좀 지루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지루할 틈이 없더군요. 아내는 턴 마다 카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장고를 하였고, 악수를 두었습니다. :-) 심술쟁이 바람의 도움을 받아, 초중반 하위권이던 저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였습니다. 오오~!! 카드를 이용하여 앞서는 것 보다 트랙을 잘 골라 바람을 이용해 달리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R.P.S.’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윈드 러너 플레이 중 다른 분들이 새로운 게임을 테이블에 올리시느라 치워지는 바람에 그냥 눈으로만 봤네요.

행사를 끝까지 즐기지 못 한 것이 후회됩니다. 시간을 충분히 들일 수가 없던 터라.. 금광은 나의 것, 놀자, 청개구리도 궁금했는데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네요. 후에 다른 분들의 경험이나 혹은 내년 Beacon 때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딘코의 모든 게임들, 보드엠에서 중고 게임을 판매용으로 가지고 오셨는데 한글화된 던전 런, 탐났습니다. 아내의 컷으로 박스만 구경했네요. 거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를 해주셨더군요.

정말 즐거운 토요일 오전, 오후가 되었습니다. 행사 핑계로 추위도 잊고 둘이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내년 봄, Beacon 2013이 열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때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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