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dus Novus #2

지난 주말(12월 1일) 열렸던 ‘Beacon 2012’ 행사에 아내와 함께 갔었습니다. 준비된 게임 중 2가지 게임을 함께 즐겼습니다. 이후 아내가 자연스럽게 게임 규칙들을 익히고, 되뇌이는 것을 보고 이젠 여러가지 게임을 보여줘도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꺼낸 ‘Mundus Novus’.

Mundus Novus, 멋지다.

새로운 식민지를 찾아낸(물론 계속 그 곳에 있었지만) 스페인은 많은 것들을 약탈하여 돌아옵니다.(물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겠지..) 많은 보드게임에서 다루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게임은 약탈해 온 많은 상품들을 골고루 자신의 손에 남기는 승리 조건을 가진 게임입니다.

총 10가지의 상품(잉카의 유물은 상품 숫자 10), 배, 조선소, 창고, 상인들, 스페인 역사의 인물들이 카드로 담겨 있습니다. 멋진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빛나고 있어 눈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먼저 모든 플레이어는 같은 수의 상품을 받습니다.(자신의 배가 없다면 기본 5장) 그리고 이후 배를 가지게 된다면, 그 수에 따라 추가로 상품을 받습니다. 게임의 종료 조건은 10가지 상품을 자신의 차례에 가지고 있거나(게임 종료 세트) 또는 75 더블룬을 만들면 됩니다. 자신의 배를 늘리고, 창고를 만들거나, 상인들을 통해 카드의 상품을 바꿔서 사용한다면 크게 어려운 종료 조건은 아닙니다. 배, 조선소, 창소, 상인, 인물에는 매 라운드마다 더블룬을 주거나 특정 조건에서 더블룬을 추가로 지급해주는 카드들이 많아서 75 더블룬 만들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게임에서 살짝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교역’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점입니다.

교역을 준비하다.

교역을 준비하다.

Mundus Novus는 항해가 아니라 플레이어끼리 ‘교역’을 하는 게임입니다. 지금 필요한 상품 세트를 만들기 위해 눈치도 필요하고, 적당하게 상대를 속이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특히 손에 상품을 많이 가지고 있게 되는 게임 후반에는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상대와 교역을 하려면 자신의 상품도 같은 수 만큼 내주어야 하는데, 각자 내려놓는 상품의 종류만 고를 수 있을 뿐 그 수는 ‘교역장’이 선언을 하게 됩니다. 매 라운드마다 교역장을 새롭게 뽑게 되는데, 상품 별 숫자의 합이 가장 큰 사람이 다음 라운드의 교역장이 됩니다.(사진의 왼쪽 상단의 둥근 토큰이 교역장 토큰) 큰 숫자(7/8/9)를 가진 상품의 수가 많지 않고, 게임을 단번에 끝낼 수 있는 종료 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큰 숫자 상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물론 상인들을 불러모았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공개된 5장의 발전 카드

공개된 5장의 발전 카드

초반 처음 2번의 라운드에서는 제가 교역장이 되었고, 아내가 더블룬을 모았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품들을 조합하여, ‘같은 종류의 상품군’을 만들어 팔아, 공개된 5장의 발전 카드 중 1장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아내는 계속해서 ‘모두 다른 상품군’을 만들어서 더블룬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꽃, (내 맘대로 가져간다, 이놈!)교역을 시작하게 되면, 테이블 중앙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된 시장에서도 물건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상대방의 상품을 가지고 시장에 있는 상품과 바꾼 뒤 자신의 손으로 가지고 오는 행동입니다. 아내는 카드 운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라운드 이벤트는 원주민이였기에 카드 수 만큼만 더블룬을 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초반 운이 좋아 배도 구입하고, 창고도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 중반 내가 보유한 선단, 상인, 창고 카드.

게임 중반 내가 보유한 선단, 상인, 창고 카드.

소유한 배가 많아지니 공급되는 상품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창고를 설치하니 (소중한)잉카의 유물을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공개된 발전 카드 중 제일 첫번째의 카드는 인기가 없어서 그랬는지 전체 게임 라운드의 모든 이벤트는 ‘원주민’이였습니다. 같은 상품군을 만들기 힘들다면 다른 상품군을 만들어 큰 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는데, 원주민 이벤트가 그걸 방해합니다. 게임 초반에는 상선과 창고의 힘으로 발전과 수익을 골고루 얻게되었는데, 중반부터 시장에 깔리는 상품과 손에 들어오는 상품, 아내가 교역에 내놓는 상품의 불협화음이 일어나면서 아내에게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필요없는 상품만 시장에...

계속 필요없는 상품만 시장에…(초점이…)

이제 아내는 교역장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계속해서 많은 양의 교역 선언을 하였습니다.(4장, 4장, 4장의 연속) 교역장을 빼앗아 오질 못하니 상대가 원하는 만큼 내 상품을 내려놓아야 했고, 탐이 나는 발전 카드를 가져오기 위해(종료 세트를 빨리 만들기 위해) 큰 숫자의 상품들을 필요로 했던 저는 낮은 숫자의 상품들을 주로 교역에 내놓았습니다. 이걸 아내가 다 가져가 뒤늦게 공개되는 좋은 발전 카드를 쏙쏙 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 배를 놓쳐선 안되었는데…

게임 후반, 여러대의 캐러벨로 인해 상품이 마구 쏟아지자 아내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어떻게 정리를 할 지, 어떤 카드를 남기고 가져올지 결정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자꾸 캐러벨을 늘리는 아내.. 덕분에 상인 카드들이 발전 순서 앞쪽으로 몰리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무 상품이나 큰 숫자 상품으로 바꿔주는 상인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숫자 카드가 많이 풀리고 있는 게임 후반에 상인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교역장도 탈환하고…

종료 세트를 만들 때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더군요. 게다가 잉카의 유물도 손에 넉넉하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영광의 피니쉬. 원투쓰리포파이브식스세븐에잇나인텐!

영광의 피니쉬. 원투쓰리포파이브식스세븐에잇나인텐!

고득점의 비결은 상인입니다. 상인! 상인들과 두루 친해지니 질 수가 없었습니다!!! 라운드 마다 더블룬 꼭 챙겨줘, 나한테 필요없는 상품 가져다가 바꿔줘, 보기 싫은 이벤트 줄여줘, 효자구나!!

시간과 손 많이 가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지만, 서로 카드를 교환하는 그 순간의 재미가 쫀쫀하여 자주 꺼내게 될 듯 합니다.

*보드게이머 ‘메모선장’님이 제작, 공개해주신 한글 규칙 덕분에 무리없이 즐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이 교역에 내놓았지만 정작 상대가 관심없는 상품이여서 시장에 내 보물 놓고 갈 때 그 기분! 조커로 사용되는 잉카의 유물 카드가 3장씩 손에 쌓일 때의 그 기분!! 창고에 상품 가득 & 든든한 상인 3형제!!!  내 승리는 상인 3형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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